야생 멧돼지가 지난해 서울에 출몰한 건수가 2018년보다 2.5배나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야생 멧돼지의 도심 출몰 건수가 급증함에 따라 시민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숙제로 떠올랐다.
2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야생 멧돼지 도심 출몰 건수는 942건으로, 2018년 374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돼지 열병이 확산하면서 병 차단을 위해 대대적인 야생 멧돼지 포획을 진행해 멧돼지들이 도심으로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0~12월에 멧돼지 도심 출현 건수는 520건에 달해,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다. 서식지를 이탈한 멧돼지들은 노원구(181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산(수락산 등)과 인접한 지역적 영향”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서울에 가장 자주 출현한 동물은 야생조류(3,824건)였다. 도시화로 야생조류들의 터전이 사라져 역유입이 이뤄진 것이라는 게 소방재난본부의 설명이다.
야생동물 출현은 6~10월에 빈번하게 이뤄졌다. 야생 멧돼지는 겨울철에 자주 출몰했지만, 뱀은 5~10월에 집중적으로 나왔다. 말벌은 8월에 자주 출몰해 시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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