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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겪는 대한항공, 1조원 수혈 오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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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겪는 대한항공, 1조원 수혈 오늘 결정

입력
2020.04.24 11:31
수정
2020.04.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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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동성이 바닥이 난 대한항공에 신규 대출 등을 통해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흘 전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데 이어 대형 항공사에 대한 두 번째 지원이다.

산은은 24일 오후 대한항공 등 항공사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2일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 대책을 내놨으나 관련법 국회 통과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기금 가동 이전에는 산은과 수은 등 국책은행을 통해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규모는 아시아나항공 지원에 준해 최소 8,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까지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지원에는 한도 대출과 함께 영구채 인수, 보증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산은 등은 대한항공에 미래 화물매출을 담보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객 수요는 90% 이상 급감한 반면, 화물 수요는 ‘언택트 소비’ 증가 등 영향으로 감소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산은 등은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마이너스 통장과 비슷한 한도 대출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국내 항공업계 1위인 대한항공도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코로나19로 대한항공의 여객 매출 중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노선 대부분이 운항을 중단하는 등 매출 급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금액은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차입금 등 모두 4조원 정도다. 이중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1조2,000억원 규모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ABS로 확보한 6,228억원은 이달 안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고정비용이 4,000억∼5,000억원인 데다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2,400억원 규모다.

이날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추가 지원책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산은은 3,000억원 이내에서 LCC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데 현재까지 1,260억원을 지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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