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매운 족발 사진 올렸다가 ‘도용’ 지적
“직접 찍은 사진 아니라는 보고 받아… 사과”
4ㆍ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의 승자가 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역구 전통시장에서 ‘막걸리 먹방’을 선보였다가 때 아닌 사진 도용 의혹에 휘말렸다. 이 전 총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매운 족발 사진 때문인데,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갔으나 사진을 직접 찍지는 않았다”고 사과했다.
이 전 총리는 23일 밤 자신의 SNS에 “선거 막바지에 저는 약속 드렸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종로구 전통시장에서 막걸리를 마시겠다고. 오늘은 이행을 시작했다”는 글과 함께 족발 사진을 게시했다. 평소 ‘막걸리 애호가’로 알려진 이 전 총리는 선거운동 중이던 이달 7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기만 하면 일주일에 하루 이상 종로구 전통시장에서 여러분과 빈대떡에 막걸리를 마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총리의 게시물을 두고 ‘똑같은 사진이 온라인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8년 한 누리꾼이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서울 종로의 한 매운 족발집을 방문했을 당시 찍어서 올린 사진과 이 전 총리가 이날 게시한 사진이 같다는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이 같은 지적에 관련 사진을 삭제하고 “창신골목시장에서 매운족발에 막걸리를 마셨다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은 저희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는 비서진의 보고를 받았다”며 사과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평소에 저희가 직접 찍지 않은 사진은 출처를 밝혔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제가 출처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것도 실수였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만 이 전 총리가 해당 음식점에 방문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 전 총리가 찾았다고 밝힌 음식점은 한 언론에 “23일 이 전 총리가 왔다 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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