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신임 회장이 자체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소공연은 23일 서울 구로구 한 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제3대 회장으로 배동욱 부회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해 68%의 찬성으로 당선된 그는 얼마 전 4ㆍ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최승재 전 회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3월까지 소공연을 이끌게 된다.
배 회장은 임시총회 후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전국 소상공인들이 배달 앱으로 너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올해 반드시 자체 배달 앱을 완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1위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새로운 광고 수수료 정책을 들고 나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가중한다며 뭇매를 맞았고 이를 전면 백지화했다. 그러나 이 여파로 배달의민족 정책에 반기를 든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공공 배달 앱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공공 배달 앱은 중개 수수료나 광고료가 없어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소공연 역시 자체 배달 앱을 검토 중이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세금을 들여 앱을 개발, 관리하는 게 과연 효율적일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정부와 지자체 등의 지나친 민간 분야 개입이 시장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공연은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배달 앱 개발을 검토 중이다. 간결원은 제로페이 서비스 민간 운영재단이다. 배달 앱을 개발할 경우 제로페이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기 때문에 소공연과 간결원의 배달 앱도 사실상 공공 앱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간결원은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공공 배달 앱을 거론한 만큼 우리도 (제로페이 인프라를 이용해) 배달 앱을 운영할 수 있는지 여부를 논의하고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며 개발을 언급할 시기는 아니라고 못 박고 있다.
한편, 배 회장은 “30년 넘게 소상공인 업종에 종사한 경력을 바탕으로 회원 여러분들과 한배를 타고 소상공인들이 대우받고 잘 살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전문성을 갖춘 회장단과 함께 당면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경감할 수 있는 정책 협의 등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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