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과 텔레그램, 위커 등 외국 온라인 메신저를 이용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과 음란물 약 2만개를 판매한 사회복무요원이 구속됐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검거한 사회복무요원 최모(23)씨를 24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다크웹 내 최대 한국인 커뮤니티 ‘코챈(Korea Channel)’에 성 착취물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이를 보고 접근한 사람들과 텔레그램, 위커 등으로 대화하며 가상통화를 받고 성 착취물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가 판매한 성 착취물과 음란물은 1만9,000여개로, 용량으로 따지면 1TB에 달한다. 다만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과는 달리 성착취물을 직접 제작하거나 미성년자를 협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범죄에 활용한 정황도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은 최씨로부터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한 사람들을 추적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거래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IT기업, 가상통화 거래소 등으로부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별수사본부는 지난달 25일 출범 후 텔레그램 등에서 이뤄진 디지털 성범죄 436건에 연루된 340명을 검거하고 51명을 구속했다. 이 중 48건에 연루된 128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나머지 388건에 연루된 212명은 계속 수사 중이다.
피의자 중 10~20대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피해자 연령을 구분하면 10대 106명(31.2%), 20대 142명(41.8%), 30대 72명(21.2%), 40대 14명(4.1%), 50대 이상 6명(1.7%)이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213명 중 신원이 특정된 사람은 165명이다. 이 가운데 161명은 조사를 마쳤다. 피해자의 연령대는 10대 81명(49.1%), 20대 63명(38.2%), 30대 17명(10.3%), 40대 3명(1.8%), 50대 이상 1명(0.6%)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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