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에 “백신 나오기 전 안정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수가 최근 열흘간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며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30번, 31번 환자가 연달아 나오기 전 환자 발생이 별로 없었는데,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5,000명의 환자가 발생할 거라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며 “지금 (확진자가) 8,9명 발생해도 그 중 1명이 그런 신천지와 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으니 훨씬 더 주의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백신 나오기 전까진 안정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는 말에 동의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8명 늘어 총 1만70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13명, 21일 9명, 22일 11명에 이어 6일째 1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 수를 유지 중이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3,000원대까지 급락한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 가격은 오는 30일(부처님 오신 날)부터 다음달 5일(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 기간 10만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제주도 내 호텔 등 숙박업소 예약률도 급등하는 등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교수는 “5월 넘어가면 예전처럼 예배 드리겠다는 분들이 많아지고 학교도 문제가 된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한 명 발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백 명, 수천 명 (확진자가) 발생하는 건 언제든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의 항체와 관련, “항체 형성이 안 되는 코로나19 환자가 많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발표에 대해 “지역 사회 내 항체를 가진 사람이 고작 3%, 많아야 10% 정도 된다는 얘기”라며 “전문가들은 이 연구에 대해 아직 급속히 환자가 증가하는 지역도 있으니 연구는 좀 더 계속해서 시행해 얼마나 (항체를 가진 사람 비율이) 올라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치료제보다 백신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WHO도 걱정하는 것처럼 3~10% 외 90%의 사람은 언제든지 걸릴 수 있고 그 사람들 때문에 대유행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니 백신을 통해 강제적으로라도 (항체를 가진 사람 비율을) 올리자는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백신 개발까지는 빨라야 올해 말, 후속 주자까지 고려할 경우 내년 중반까지도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그렇다고 집단면역을 위해) 60%가 걸리면 그만큼 많은 사람이 사망할 수도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및 방역 등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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