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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민주당 당선인데” ‘사퇴선언’ 오거돈 부산시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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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민주당 당선인데” ‘사퇴선언’ 오거돈 부산시장은 누구

입력
2020.04.23 11:15
수정
2020.04.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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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 끝에 진보진영 첫 부산시장 자리 꿰찼지만

“불필요한 접촉 있었다” 성추행 인정하며 사퇴

오거돈 부산시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오거돈 부산시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23일 사퇴 의사를 밝힌 오거돈 부산시장은 보수 텃밭인 부산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광역단체장이다. 1995년 지방선거가 도입된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의 끊임없는 도전에도 부산은 오 시장 이전까지 단 한차례도 진보 진영의 인물들에게 단체장 자리를 넘겨주지 않았다.

오 시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부산시장에서만 세 번째 쓴 잔을 마시고 4번째 도전에 이르러서야 거머쥔 당선이다. 오 시장은 2004년(재보궐선거)과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시장에 출마했으나 허남식 전 부산시장에게 연거푸 패배하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첫 패배 후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두 번째 패배 후에는 해양대 총장을 지내며 다음 선거를 준비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나서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의 엎치락 뒤치락 승부 끝에 1.31%포인트 차이로 졌다. 당시 안철수 의원은 그를 만나 새정치연합의 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것을 요청했으나, 오 시장은 “특정 정당 후보보다는 범 야권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시민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지어 새누리당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이 1, 2위 지지율을 보이자 당 내에서 영입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과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시간 동안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면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오 시장은 4수 끝에 맞이한 부산시장 당선 순간 “일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격스럽다. 부산시민들의 승리다. 지방권력을 교체해 줘서 고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자신의 과오로 지지해준 이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2018년 7월 민선7기 시장으로 취임한 지 1년 9개월 만의 일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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