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최소 올해 말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잉글랜드 최고 의료 책임자 크리스 휘티 교수는 코로나19으로부터의 안전한 탈출구는 백신ㆍ치료제 개발이 유일하며, 올해 내로 이것들이 개발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면서 당분간은 걱리두기 조치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휘티 교수는 22일(현지시간) 봉쇄 조치가 사회 내 여러 측면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BBC 방송 등은 전했다. 그는 “코로나가 갑자기 다른 곳으로 사라지길 바라는 것은 완전히 비현실적인 기대”라면서 “정말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조치를 시행해야 할 것이며, 무엇이 최선의 방식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사태의 탈출구는 백신과 효과적인 치료제,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신약 개발 전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BBC는 “(백신ㆍ치료제만이 유일한 답이라는) 교수의 말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니나, 이는 여름 혹은 가을에라도 봉쇄가 완전히 해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면서도 “정부 기준을 충족하기 전에는 봉쇄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앞서 봉쇄 조치 완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치명률과 감염률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충분한 코로나19 검사역량 △개인보호장비(PPE) 공급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었다.
이날 행콕 장관은 이달 말까지 일일 검사역량을 10만건까지 확대한다는 영국 정부의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BC는 지난 20일 기준 실제 검사 횟수는 1만8,000여건 수준이었다며,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신임 대표는 “(영국의 검사는) 다른 유럽 국가보다 매우 느리고 뒤쳐져있다”면서 “어떻게 수일 만에 검사 횟수를 8만2,000건 더 늘릴 것이냐”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현재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전날보다 4,451명 증가한 13만3,495명이었다. 사망자는 하루 동안 763명 늘어서 1만8,100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은 지난달 23일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이후 제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16일 이를 3주간 더 연장했다. 영국은 확진자 규모로는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확진자가 많으며, 사망자 수로 따지면 다섯 번째다.
최나실 기자 vert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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