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줄리안 무어가 주연을 맡은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이 오늘(23일) 개봉한다. 특히 이 작품은 줄리안 무어의 남편 바트 프룬디치 감독이 연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인도에서 아동 재단을 운영 중인 이자벨(미셸 윌리엄스)이 뉴욕의 거대 미디어 그룹 대표 테레사(줄리안 무어)로부터 후원금을 제안받는 동시에 그녀의 딸 그레이스(애비 퀸)의 결혼식에 초대받게 되면서 밝혀지는, 두 여인의 운명적인 만남과 선택을 다룬 작품이다.
수잔 비에르 감독의 ‘애프터 웨딩’(2006)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크로스 젠더’ 리메이크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고,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와 미셸 윌리엄스가 출연을 결정하며 영화에 대한 신뢰감을 더했다.
바트 프룬디치 감독과 줄리안 무어, 빌리 크루덥 세 사람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이전에 2001년 ‘세계 여행자’와 2005년 ‘트러스트 더 맨’을 통해 이미 두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특히 줄리안 무어는 1997년 바트 프룬디치의 데뷔작 ‘사랑의 이름으로’에도 참여했는데, 이후 동료에서 연인이 된 그들은 2003년 결혼하며 정식 부부가 됐다.
이처럼 부부와 친구로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세 사람은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촬영 현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받았고, 그 결과 각각의 인물들을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담아낼 수 있었다.
바트 프룬디치 감독은 가족, 친구와의 작업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밖에 없다”며 “서로 상의하며 뭔가를 찾아내는 것을 좋아하고 문제가 생기면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고 말했다.
출연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줄리안 무어에 대해서는 “함께 캐스팅 윤곽을 잡고 스크립트도 함께 썼다. 영화에 관한 얘기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나눌 수밖에 없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심지어 주말이나 피곤할 때도 까다로운 몇 장면들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떠올렸다”며 “참 멋진 대화 상대”라며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줄리안 무어 역시 “함께 겪어온 시간들이 놀랍다”면서 “(두 사람과의 작업은) 작품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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