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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EU ‘형제애적 화합’ 달성 위해 기도하자”

입력
2020.04.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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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쿄 교황이 22일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쿄 교황이 22일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지금은 우리 사이에, 그리고 국가 간 매우 긴밀한 단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위기 상황에 빠진 유럽연합(EU)의 화합과 단결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교황은 EU 정상들이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화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오전 관저로 쓰는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EU의 분열 상황을 언급하면서 “EU의 창시자들이 꿈꾼 ‘형제애적 화합’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유럽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EU 통합의 버팀목이자 지지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황은 지난 12일 열린 부활 대축일 미사의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ㆍ로마와 온 세계에)’ 강복 메시지에서도 “EU는 현재 시대적 도전에 직면했다. 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니다”라며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EU는 현재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 완화 방안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국가 재정이 열악하고 부채가 많은 남유럽 국가들은 1조유로 이상의 공동 채권 발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독일과 네덜란드 등 상대적으로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북유럽 국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사한 구제금융시스템인 유럽안정화기구(ESM) 틀 내에서의 지원을 고수하며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선 이를 EU 내 ‘신 남북 갈등’으로 지칭하면서 EU 붕괴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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