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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金 위독설 신빙성 없다”에도 說說說… 北은 여전히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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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金 위독설 신빙성 없다”에도 說說說… 北은 여전히 침묵

입력
2020.04.22 17:38
수정
2020.04.22 22: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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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美, 유고 대비 비상계획”… 요미우리 “김여정 권한대행 준비”

靑 “北 특이동향 없어” 재차 강조… 윤상현 외통위장 “반응 없는 게 특이”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김 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으나 날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김 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으나 날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위독설이 불거진 지 이틀째인 22일 북한 당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건강이상설에 불을 지핀 21일 미국 CNN 보도를 두고 한국 정부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큰 신빙성을 두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건강 상태를 둘러싼 추측은 계속 제기됐다. 결국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재개되고 건재가 확인돼야 소동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건강 정보와 관련해) 우리는 모른다”며 “그가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CNN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in grave danger)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한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보도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나는 (CNN 보도에) 큰 신빙성을 두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청와대가 김 위원장 지방 체류 사실을 확인하며 건강이상설을 공식 부인한 데 이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도 선을 그은 셈이다.

주요 외신들은 ‘김 위원장 중태설’이 과장된 것이라는 한국, 미국, 중국 당국의 반응을 상세히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했다. 미 NBC방송은 이날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 위중설에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수술 후 정상생활을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밝게 웃고 있다. 백악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밝게 웃고 있다. 백악관 제공

김 위원장 유고 상황에 주목한 보도도 많았다. 폭스뉴스는 미국 국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 유고 상황에 대비한 광범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갖고 있다”고 전했고, 블룸버그통신도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향후 역할에 주목한 보도를 했다. 특히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김여정 제1부부장이 긴급 상황 발생시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회에서도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화제였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외통위 비공개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북한 특이 동향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주요 외신이나 국내에서 신변 이상설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는데 북한에서 반응이 없는 것 자체가 특이 동향”이라며 정부의 보고 내용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외신 보도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어제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는데 그 입장은 오늘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도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들은 정보 신뢰성이 낮다”며 “외신들이 인용하는 미국 당국자의 발언도 원문을 보면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에 근거한 답변이라기보다 통상적 수준의 절차를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2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황사로 뿌옇다. 연합뉴스
22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황사로 뿌옇다. 연합뉴스

북한은 여전히 잠잠했다. 북한 당국을 대변하는 공식 매체인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같은 동향은 보도하지 않고 있다. 태양절에 축전을 보냈던 시리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22일자로 답전을 보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만 전해졌을 뿐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고지도자를 둘러싼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 즉각 반응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할 마땅한 명분을 찾지 못한 상황일 수 있다”고 봤다.

결국 김 위원장이 ‘잠행’을 끝내야 각종 추측도 잦아들 전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은 올해 초에도 22일간 관영매체에 공개되는 활동을 하지 않은 적이 있다”며 “4~5월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경제현장 현지지도가 많은 시기인 만큼 건강 이상이 없으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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