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들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 총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 21일부터 열린 주요 업무 현황 보고회에서 일봉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과 천안흥타령춤축제 추진상황 등을 보고 받은 뒤 사업 축소를 지시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로 천안경제에 주름살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에 674억원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지하 주차장 조성 등을 없애 사업비를 300억원으로 축소하고, 절약한 예산 전용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은 구본영 전 천안시장의 핵심공약 중 하나로 조경, 토목, 건축, 기반시설 등 천안삼거리공원 재조성에 국비 17억원, 도비 116억원, 시비 541억원 등 모두 674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5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친 뒤 2021년 완공 목표로 오는 6월 착공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또 일봉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과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테스크포스팀 구성을 주문했다.
관련부서는 이날 일봉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의 문화재현상변경 심의가 끝나면 6월까지 실시계획인가를 끝낼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시민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만큼 TF팀 구성과 운영을 통해 찬반으로 나뉜 시민의견을 청취해야 한다”며 “시간에 쫓겨 선택 기회를 갖지 못하면 이기는 측이나 지는 측이나 유감이 계속 남아 시정에 도움이 안돼 공청회와 주민투표까지 거치는 것이 옳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 예산이 대거 소요되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재협상도 지시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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