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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태설’ 소동에 개인 친분 앞세운 트럼프 외교력 한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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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태설’ 소동에 개인 친분 앞세운 트럼프 외교력 한계 드러나”

입력
2020.04.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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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등 외신 ‘김정은 중태설’ 추가 보도

1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백악관 브리핑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 관련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고 답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1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백악관 브리핑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 관련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고 답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CNN방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태설’을 보도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외신들은 여전히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주요 외신은 ‘김정은 중태설’이 과장된 것이라는 한국과 중국 당국의 반응을 상세히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 유고 시 후계자로 유력하다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주목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CNN과 한국의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의 김 위원장 건강 이상 보도가 과장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CNN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인디펜던트는 “특이 동향은 없다”는 청와대 반응을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11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참석 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점을 들어 “급격한 건강 악화가 있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사실이라면 김여정 부부장이 북한 권력의 수호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등도 김 부부장을 가장 유력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다뤘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청와대 반응은 물론 김 위원장이 쿠바 국가수반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전한 북한매체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 건강 관련 보도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NYT는 또 “북한 고위 지도자들이 몇 주간 대중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게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NYT는 별도의 기사에서 탈북자를 기자로 삼아 북한 뉴스를 써 온 데일리NK가 써 온 많은 이야기가 서로 모순되고 확인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오보 소동으로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력 한계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WP는“트럼프 대통령은 선명성을 돋보이게 하려고 김 위원장과 직접 접촉해 왔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데 있어 이전 정부보다 전혀 더 나은 위치에 있지 못함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WP는 데일리NK 보도에 대해 “김 위원장이 고도비만과 흡연, 과로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위험 요소들을 갖추고 있지만 러시아나 중국 의료진까지 동원해 최고 수준의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의문을 표했다. 김 위원장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잠재적인 북한 지도부의 전환을 얼마나 잘 정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WP는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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