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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가 예방접종률 감소…보건당국 “올 연말 이중고 겪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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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가 예방접종률 감소…보건당국 “올 연말 이중고 겪을 수도”

입력
2020.04.22 15:59
수정
2020.04.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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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폐렴구균 접종률 작년 대비 3분의 1

어린이필수예방접종 10종 접종률도 감소

정은경 “예방접족 지연ㆍ중단 없이 실시” 당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올해 1분기 어린이와 65세 노령층의 국가 예방접종 접종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중단할 경우 올해 연말에는 신종 코로나 대응과 함께 홍역, 폐렴구균 등의 감염병 유행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며 예방접종 실시를 적극 당부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5세 노령층의 폐렴구균 접종률은 6.4%로 지난해 동기(18.4%)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수두 일본뇌염 등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10종 가운데 12개월 이후 첫 접종이 이뤄지는 백신의 접종률도 같은 기간 1%포인트 감소했고, 만 4~6세 이후에 이뤄지는 추가접종의 접종률도 약 2~3%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수두나 유행성이하선염과 같은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발생 신고는 지난해보다 26~30%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신종 코로나 유행으로 인한 어린이집ㆍ유치원 개원과 학교 개학 지연에 따른 집단발생이 감소한 때문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일반 감염병에의 노출도 감소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예방접종 필요성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초ㆍ중ㆍ고교가 등교 개학을 할 경우 학교를 중심으로 수두 등 집단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신종 코로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해외교류가 늘어나면 홍역, 풍진, 폴리오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도 적잖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특히 어르신들 경우에는 치명적인 폐렴구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인해 중증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65세 이상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폐렴구균 감염증 발생 신고는 지난해 대비 16%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보건당국은 의료계와 협조해 안전한 예방접종 실시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는 만큼 가급적 사전예약을 통해 접종을 받고, 이를 위해 사전 예약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스템 개발 시간을 감안해 5월말부터 사전예약 체계를 갖추고 6월말부터는 모바일 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오늘은 (코로나19)방역대책본부장이 아니라 질병관리본부장의 입장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면서 예방접종을 받아줄 것을 재차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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