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실종사건의 용의자 차량에서 혈흔과 삽 등이 발견됐다. 실종된 여성은 8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구속된 용의자는 범행을 부인하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다.
2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원룸에 혼자 사는 여동생이 나흘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는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A(34ㆍ여)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A씨 휴대전화 전원도 실종 당일부터 꺼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40분쯤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에서 나와 지인 B(31)씨의 차에 탄 이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난 19일 B씨를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
실종자가 B씨의 차에 강제로 탄 뒤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데다 이후 계좌에서 돈이 용의자 통장으로 이체된 것은 강력범죄의 증거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범행 추정 시간대 폐쇄회로(CC)TV에 찍힌 B씨의 차량 조수석이 성인 여성을 가릴 수 있는 크기의 흰색 천으로 싸여 있었고 차량 안에서 혈흔과 삽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B씨를 추궁했으나 “잠깐 차에 타서 이야기를 나눈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따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15일 새벽에 다녀간 김제 일대도 수색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