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비대면으로 실시되는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때 학생들이 시험이 끝난 직후 온라인으로 답안지를 제출하면 즉시 채점, 해당 학생에게 과목별 점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고 1~3학년도 24일 학력평가를 등교하지 않고 문제지나 워드 파일로 받아 집에서 치르도록 했다. 3학년은 24일, 1, 2학년은 27일 실시한다. 시험은 시험지 배부시간 등을 고려해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5시 2분까지 치러진다.
교육청은 학생 희망에 따라 문제지 제공과 문항파일 제공 2가지 모두 운영한다. 문제지 제공은 해당 학교에서 미리 수령 희망자를 조사한 뒤 시험 당일 아침에 시차를 두고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방식으로 문제지를 배포한다. 문항파일 제공은 학교별 원격 수업 플랫폼에 문항파일을 올리면 학생이 화면으로 보거나 인쇄해 응시하도록 했다.
이번 평가는 비대면 시험 형태여서 전국단위 공동채점이나 성적처리가 되지 않아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는 어렵다. 또 집에서 시험을 본 뒤 해설지 등으로 직접 채점할 수밖에 없어 시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대구시교육청은 수험생들이 실제 시험환경과 최대한 비슷한 조건에서 보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온라인설문조사 등에 많이 쓰이는 구글 폼을 활용해 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응시생이 온라인으로 답안지를 작성해 시험 종료 즉시 전송하면 자동으로 채점해 자신의 점수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자동채점과 별도로 시험이 다 끝난 뒤 당일 오후 6시 이후에 학교별 원격수업 플랫폼을 통해 정답과 해설을 공개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습 역량을 가늠해보고 앞으로 학습계획을 다듬는 좋은 기회”라며 “불가피하게 원격으로 시행하지만, 평가 본래 목적을 최대한 달성하기 위해 학교에서 치르는 것처럼 성실하게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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