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올해 경쟁부문 역대 최다 출품작 수 1,197편을 기록한 가운데 특별한 분위기의 공식포스터를 공개했다.
22일 오전 공개된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역대 공식 포스터와는 전혀 다른 무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동안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역대 공식 포스터들은 짧음의 미학 속에 담긴 단편영화들의 장르적 쾌감을 강조한 강렬한 레드부터 오렌지, 퍼플 그리고 딥한 블루와 형광 계열의 컬러들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일러스트를 활용해 매년 영화제의 색다른 즐거움을 나타냈다.
반면 올해 공식 포스터는 기존의 슬로건인 'I LOVE SHORTS!'의 의미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 슬로건이 뜻하는 의미 그대로 영화에 빠진듯한 사랑스러운 핑크빛이 포스터 전체를 조명하고 있어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특히 올해의 영화제 컬러인 핑크 컬러와 함께 클래식한 블루 컬러가 대비를 이뤄 영화 속 짧지만 강렬한 찰나의 순간에 마음을 빼앗기는 단편영화 마니아들의 기분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꽃잎이 휘날리는 듯한 이미지는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희극지왕(코미디),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각각의 장르와 잘 맞추어진 캐릭터들의 찰나의 순간을 나타내 특별함을 더한다.
권총을 손에 든 채 비장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남자는 4만번의 구타 섹션에서 소개될 강렬한 에너지의 액션, 스릴러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포옹을 나누며 로맨틱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는 커플 캐릭터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을 대표하는 비주얼로 공식 포스터의 무드를 배가시킨다.
그 아래로 위치한 큰 도끼를 들고 있는 남자의 모습은 공포심을 극대화하여 절대악몽 장르의 특색을 상징, 장르 마니아들의 경험할 짜릿한 쾌감을 예고한다. 여기에 서글픈 표정과 애잔한 몸짓의 여자는 내면적 혼란과 슬픔을 표현하며, 과연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내 비정성시 섹션에서 소개될 작품들에 대한 관람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우스꽝스럽지만 속을 알 수 없는 피에로의 모습이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발칙함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희극지왕 섹션의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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