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CNN 가짜뉴스 생산한다’ 비난에 명분을 준 보도”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 연구위원 MBC 라디오 인터뷰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한 미국 CNN에 대해 국내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오보”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오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 연구위원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북한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 제1급 비밀에 해당하는데 이를 외국 언론이 정부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하지 않고 보도한다는 건 형식에서도 의문이 간다”며 오보라고 생각하는 근거를 내놨다. 또 오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CNN은 가짜 뉴스를 생산한다”고 비난했던 상황에서 CNN이 오보를 냈기 때문이라는 게 조 위원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배경에는 그가 지난 15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자 최대 명절인 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에게 “최근 아주 좋은 친서를 받았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정보를 모른 채 친서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반박도 나온다. 이에 조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얘기할 때는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보고받지 않았다는 얘기”라며 “미 정부에서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신빙성 있게 보고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 연구위원은 “전문가들도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생일날에 안 나섰다는 건 건강 이상설 외에는 없지 않겠나 라고 추정하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원산 또는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게 사실이면 짧은 기간 내 할 수 있는 부분이 결국 스텐트 시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앞서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묘향산 내 진료소에서 심혈관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조 연구위원은 또 일부에서 평양이 봉쇄됐다는 주장이 나온 것을 두고 “북한은 면역력이 취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문제가 있기 때문에 봉쇄가 사실이라면 코로나에 대한 대비 차원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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