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e) 맛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연기된 사이 e스포츠와 K리그를 섞어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요즘 그간 접해보지 못한 팬들의 반응을 맛봤다. K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 아이디어를 쥐어 짜내 만든 ‘랜선 토너먼트’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다.
프로연맹은 지난 18일과 19일에 걸쳐 ‘K리그 랜선 토너먼트’를 진행했다. ‘TKL(팀 K리그 클래스)컵’ 이름이 붙은 이 이벤트는 K리그 후원사인 EA스포츠와 협업아래 이뤄졌다. EA스포츠의 인기 온라인 게임인 FIFA 온라인4를 활용한 가상 대결로 선수와 팬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시도였다.
단판 승부로 토너먼트를 진행한 뒤 결승전만 3판2선승제로 치른 이 대회 우승자는 포항 송민규(21), 준우승은 광주 두현석(25)이었다. 비록 게임으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지만,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두 선수는 이번 대회 활약으로 홈 팬들의 지지를 한 몸에 얻고 시즌 개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K리그와 FIFA온라인4의 결합은 지난달 7일 배성재, 윤태진 아나운서가 참가한 ‘랜선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결합상품에 대한 호응을 느낀 연맹은 지난달 22일 직접 선수들을 섭외해 단판 토너먼트를 진행했고, 이어 FIFA 온라인4에선 ‘TKL’을 출시하면서 이번 대회까지 이어졌다. TKL은 K리그 레전드와 현역을 망라한 300여명의 게임상 능력치를 높인 버전이다.
연맹 관계자는 “이번 랜선 토너먼트를 기점으로 청소년들의 프로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유입경로를 확보하고, 온라인 게임을 통해 K리그를 접하면서 몰입감과 친숙도, 소속감 등 상승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목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e스포츠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 이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o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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