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기자와 현직 검찰 간부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뒷조사에 관여하는 등 긴밀히 유착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검찰이 고발인 조사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21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검언유착’ 의혹을 고발한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상임대표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고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중간결과를 대검 인권부로부터 보고받은 뒤 서울중앙지검에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지 나흘 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을 만나 “채널A 기자가 한 일은 언론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MBC는 채널A 소속 기자가 신라젠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접근해 유 이사장과 관련된 제보를 받으려 했고, 윤 총장의 측근으로 추정되는 검사장에게 연락해 이 전 대표의 플리바게닝(다른 사람의 죄를 증언해 자기 형량을 낮추는 것)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민언련은 보도 이후 의혹을 밝혀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채널A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 재승인 결과를 발표하면서 채널A에 대해서는 ‘철회권의 유보’ 조건을 부가해 재승인을 의결했다. 만약 검찰 관계자와 뒷조사를 모의하는 등 채널A 기자의 심각한 취재윤리 위반이 확인될 경우 채널A 재승인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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