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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일평균 수출 17% 급감… 전세계 셧다운에 ‘수출 절벽’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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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일평균 수출 17% 급감… 전세계 셧다운에 ‘수출 절벽’ 본격화

입력
2020.04.22 01: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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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과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과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의 생산ㆍ소비 활동이 멈춰서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절벽’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전체 수출액이 4분의 1 넘게 급감했으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반도체 수출마저 10% 넘게 위축됐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9%(79억9,000달러) 줄어든 217억달러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16.8% 쪼그라들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11.9%)과 3월(-6.4%) 감소폭을 웃돌았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4.9%나 급감하며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지난 2월 수출이 8.7%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3월(-3.0%)은 물론 이달 1~10일(-1.5%)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반도체 수출 물량은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 등에 따른 단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승용차(-28.5%), 자동차 부품(-49.8%), 무선통신기기(-30.7%) 등 주요 품목 수출액도 일제히 급감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액도 5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국(-17.0%), 미국(-17.5%), 유럽연합(EUㆍ-32.6%), 베트남(-39.5%), 일본(-20.0%) 등 대부분 지역에 대한 수출이 모두 위축됐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일본을 본격적으로 덮치기 시작하면서 공장 가동이 멈추고 소비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중국 수출은 6.2% 줄었지만, 미국(16.8%), EU(9.5%), 일본(13.1%)에 대한 수출액은 모두 증가했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8.6%(57억5,000만달러) 감소한 252억달러로 집계돼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34억5,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98개월 간 이어져온 무역수지 흑자 행진은 이달 깨지게 된다.

다만 관세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수입은 월초에, 수출은 월말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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