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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통위원들 “코로나 사태, 한은 역사 변곡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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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통위원들 “코로나 사태, 한은 역사 변곡점 될 것”

입력
2020.04.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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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통위원 임명장 전달식 직후 4명의 신임 금통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영경, 주상영 금통위원, 이주열 총재, 조윤제, 고승범 금통위원. 한국은행 제공
신임 금통위원 임명장 전달식 직후 4명의 신임 금통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영경, 주상영 금통위원, 이주열 총재, 조윤제, 고승범 금통위원.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비롯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신임 위원 3명과 연임 위원 1명이 21일 새 임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취임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금통위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위원들 중 일부는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한은의 적극적 역할론을 화두로 던지기도 했다.

한은 역대 최초의 연임 금통위원인 고승범 위원은 이날 발표한 연임사에서 한은이 위기에 대응해 적극적인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위원은“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위기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금통위원을 맡은 고 위원은 3년간 더 금통위에 참여한다.

4년 만에 한은으로 복귀한 서영경 위원도 취임사를 통해 한은이 최근 잇따른 유동성 공급책을 내놓은 점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역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서 위원은 “한은 출신으로서 중앙은행의 업무와 정책에 대해 비교적 잘 안다고 생각해 왔지만, 코로나19가 중앙은행의 역할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는 한국은행 역사에 있어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경기부진과 고용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전례 없는 통화정책이 뉴노멀(새로운 정상 상태)이 될 수도 있겠다”고 했다. 서 위원은 한은 부총재보 출신으로 직전까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을 맡다가 금통위원으로 돌아왔다.

기획재정부 추천으로 금통위에 입성한 조윤제 위원은 “한국 경제는 그동안 지속돼 온 구조적 변화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외 경제가 비상한 상황에 처했다”며 “한국경제가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 과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통화정책면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은 주미대사를 지냈으며 직전까지 서강대 명예교수로 있었다.

금융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주상영 위원도 “중차대한 시기에 금통위원직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금융안정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 위원은 직전까지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청와대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실장을 맡았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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