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소규모 동네책방 120곳에 운영비 100만원을 지원한다. 카카오와 손잡고 30일간 책을 매일 함께 읽는 ‘랜선 북클럽’을 진행하면서 책방 홍보도 해준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동네서점 지원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우선 온라인 판매를 위한 프로그램 기획ㆍ운영비 명목으로 동네책방의 신청을 받아 120곳에 100만원 내외를 4~5월 중 지원한다. 비용을 지원받은 책방은 10월까지 서점별 특색에 맞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선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책방 연희’는 독립출판물 온라인 구독서비스 ‘연희 레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방문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청계천 내 헌책방 16곳 지원에도 나선다. 시는 이들 책방에서 한 곳당 100만원 상당의 헌책을 구매하고, 이 책들로 ‘2020 한 평 시민 책시장’을 열 계획이다. 이 행사는 서울 시내를 돌며 헌책방 운영자와 시민이 책을 파는 장터로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카카오와 함께 동네책방을 홍보하는 ‘온라인 모임 플랫폼’도 구축한다. 동네서점별로 선정한 책 1권을 30일간 읽고, 채팅으로 토론하는 ‘30일 랜선 북클럽’을 통해서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오프라인 모임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온라인 활동이 일상이 된 지금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프로그램과 홍보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더 나아가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온라인 기반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속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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