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연구소가 내년 하반기 건설에 들어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내년 하반기 원전해체연구소 착공 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영구 정지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시험장, 인력양성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경수로 해체를 연구하는 본원은 부산과 울산 접경지역에 약 7만3,000㎡ 규모, 중수로 해체를 연구하는 분원은 경주시 나아산업단지에 2만4,000㎡ 규모로 건설된다. 국내 원전 30기 가운데 26기가 경수로이고 나머지 4기가 중수로이다.
연구소 건설에는 총 3,223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공기관이 1,934억원을 출연해 법인을 설립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1,289억원을 투입해 설립 이후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장비 구축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연구소 법인 설립과 건축 설계를 진행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2017년 6월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을 계기로 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후 산업부는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방안 연구를 거쳐 부지 선정과 재원 분담 방안 협의 등을 진행해왔고 지난해 4월에는 고리 1호기 현장에서 관할 지자체 등과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전 약 450기 중 운영 연수가 30년 이상 된 원전은 67.8% 가량인 305기로 정부는 2020년대 중반 이후부터 세계 원전해체시장이 본격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컨설팅기업인 베이츠 화이트에 따르면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49조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원전 해체실적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등 3개국뿐이며 영구 정지된 원전 173기 중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1개에 불과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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