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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지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 서식밀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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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지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 서식밀도 증가

입력
2020.04.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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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매개충 솔수염하늘소 3년새 31.3배 늘어 고사목 신속제거해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입은 잣나무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입은 잣나무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소나무류에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키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산불 피해지 관리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2017년 5월 발생한 경북 상주군 사벌면 산불피해지에 대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서식밀도를 조사한 결과, 3년사이 솔수염하늘소는 31.3배, 북방수염하늘소는 평균 4.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불피해 정도가 심한곳에서는 매개충 서식밀도가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피해 고사목이 매개충의 산란처가 되어 다음해 성충으로 우화하는 솔수염하늘소 등의 증가 가능성ㅇ 높다. 이에 따라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 인근 산불피해지에서의 고사목 제거가 바람직하다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는 남부지역과 제주도, 북방수염하늘소는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에 주로 분포한다. 2종의 매개충이 함께 서식하는 지역도 있다.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는 보통 연 1회 성충이 되는데, 북방수염하늘소는 4월 하순~5월 상순, 솔수염하늘소는 6월 중ㆍ하순에 우화한다. 올해는 겨울철 따뜻한 기온으로 북방수염하늘소 우화 시기가 보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산림과학원은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처음 부산에서 발생한 후 올해 1월까지 전국 122개 시ㆍ군ㆍ구에서 발생했으며, 소나무류 1,200만여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곤충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학술지인 <아시아ㆍ태평양 곤충학저널>에 실렸다.

이상현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감염목 방제가 중요하지만 연구결과는 매개충 생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산불피해지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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