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노동자 단체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인천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자리를 두고 충돌해 10여명이 다쳤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24분쯤 인천 동구 송림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10여명이 다쳤다.
한국노총 조합원 10여명이 안전교육을 받기 위해 건설현장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이를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양대 노총 조합원들이 목과 허리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대 노총 조합원들이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이들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다.
한편 양대 노총은 건설현장 일자리를 두고 광주 등 전국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이달 6일 광주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일자리 독점 문제를 놓고 양 측이 충돌해 조합원들이 발등 골절상 등을 입었다. 경남 양산, 경기 성남 등지에서도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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