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페이스북에 글 게재
“다당제의 꿈, 힘과 능력의 부족으로 좌초… 겸허히 받아들인다”

4ㆍ15 총선에서 낙선한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20일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그동안의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이맘때부터 다당제의 꿈,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저의 힘과 능력의 부족으로 좌초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낙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자신을 “빚진 자”라고 칭했다. 그는 “그 빚은 갚고자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허락해주십사 부탁드렸으나 실패했다”며 “큰 사랑에 보답하지 못해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이 언급한 ‘자연인’은 의원 임기 종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계은퇴를 뜻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약 4시간 뒤 글을 하나 더 게재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겸허함에 충실하면서 10년 전처럼, 순창의 5년 전처럼 고민하겠다”면서 “공동체에 기여할 봉사의 길도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4선에 올랐다. 그러나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이번 총선에서는 32%를 얻어 66.6%를 받은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패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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