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타 교수 “감염 확산 막으려면 도쿄 봉쇄해야”
일본의 저명한 감염증 전문가인 이와타 겐타로(岩田健太郎) 고베의대 교수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 개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타 교수는 이날 일본 외국특파원협회와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내년에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내년 여름까지 일본에서 코로나19의 통제가 가능하다고 해도, 지구상의 모든 국가들이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선수단과 관객들이 찾는 올림픽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관중이나 관중 규모를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내년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비관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련해선 “특히 도쿄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이른바 록다운(도시 봉쇄)”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에선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됐지만 외출 금지를 강제하거나 이에 대한 벌칙 규정이 없다. 그는 이와 관련해선 “‘외출하지 말라’, ‘나올 때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다’라는 강한 메시지가 계속 전달되어야만, 위반에 따른 벌칙이 없어도 사람들이 따르게 된다”고 했다. 일본 곳곳에서 병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의료 종사자들의 장비가 부족해 의료진이 안전 지침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타 교수는 지난 2월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당시 후생노동성 재해파견 의료팀으로 참여한 뒤 유튜브 영상을 통해 “크루즈선 내부가 위험지역(레드존)과 안전지역(그린존)으로 분명하게 구별돼 있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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