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부터 3년간 거주… “올해 준공 목표”
경기 고양시가 지역내 예산낭비 논란이 일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 매입을 완료한 데 이어 기념관의 골격을 결정할 자문위원회 구성도 마쳤다.
20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의 옛 사저(대지440㎡·건물 458㎡)를 개인 소유주로부터 매입해 시 소유로 이전 등기했다. 매입비용은 23억5,000만원이 소요됐다.
김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는 고인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실제 거주한 곳으로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역사적인 공간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당선인 시절을 보냈다.
고양시는 고인의 사저를 7억원의 추가 재정을 투입, 김대중 기념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오는 23일엔 기념관의 형태와 전시 보관물 등을 결정할 자문위원회도 발족한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 측 동교동계 인사들은 물론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과 협의해 고인의 유품과 일부 전시물들을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고양지역 시민단체인 ‘일산연합회와 ‘고양시를사랑하는모임’ 등은 지난해 말 “고인이 겨우 2년 남짓 살았던 사저를 수십억을 들여 매입하고 매년 수억원의 운영비를 들이는 것은 혈세낭비이자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민주, 평화, 통일로 대변되는 고인의 삶처럼 기념관을 평화통일의 중심 도시를 추구하는 고양시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연내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고양=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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