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이 20일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원격 수업은 특수학교라고 예외가 아니다.
장애인의 날이기도 한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는 유ㆍ초ㆍ중ㆍ고ㆍ전공 과정을 통틀어 97명의 청각장애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날 서울농학교에선 개교 이래 처음으로 초등학교 입학식이 온라인 방식으로 열렸고, 저학년 학생들의 개학식과 나머지 학생들의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텅 빈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PC의 웹캠 앞에 서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은 일반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한 반 학생 수가 4~5명으로 적다 보니 실시간 화면에 등장하는 학생들 숫자가 적었고, 교사는 이들과 수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학생들이 화면을 주시해야 하는 만큼 수업 도중 인터넷 연결이 끊기거나 상태가 좋지 않아 화면이 꺼질 경우 수업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접속다운이나 시스템상 오류는 온라인 수업 초반 전국에서 자주 발생했으나 이날은 이 같은 문제점을 볼 수 없었다. 이 학교에서 중학교 3학년 영어를 가르치는 김명랑 교사는 “(온라인 수업을) 지난 9일부터 진행해 오다 보니 초기에 발생했던 기계적 오류나 진행상의 어려움은 많이 해소된 편”이라며 “초반만 해도 수업 시간을 놓치거나 시간에 맞춰 온라인 접속을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교사와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며 수업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박미영 중등 교무부장은 “교사들 입장에선 동영상과 실시간 수업 준비 시간이 훨씬 더 늘어났지만 현재로선 이 방법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적응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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