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대용량 세탁기 동시 출격
국내 가전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대용량 세탁기로 맞붙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구류와 의류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파생된 대용량 세탁기 수요를 가져가겠다는 복안에서다.
양사는 20일 동시에 국내 최대 용량인 24㎏급 세탁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주말 인공지능 DD세탁기 ‘LG 트롬 세탁기 씽큐’를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21㎏ 용량이던 기존 제품에 비해 내부 세탁통 부피가 10% 커진 모델로, 신제품 출하가격은 색상에 따라 170만~180만원이다.
삼성전자에선 올해 1월 선보였던 ‘그랑데 인공지능(AI)’ 세탁기 용량을 키운 새로운 모델을 이달 말 출시한다. 지난 2017년 당시 국내 최대 용량이었던 23㎏ 규모의 ‘플렉스워시’ 제품을 공개했던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대용량 세탁에 목마른 소비자들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출고가는 204만9,000원이고, 21일부터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사전 판매에 들어간다.
양 사 제품은 모두 내부 세탁통 용량만 커지고 외관 가로 길이가 똑같아 공간 활용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AI 기능이 적용돼 옷감에 최적화한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은 덤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예를 들어 섬세한 재질인 경우 옷감을 보호하기 위해 ‘흔들기’와 ‘주무르기’가 선택된다”며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인터텍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10% 이상 옷감을 더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세탁물 무게와 오염도를 감지해 세제·유연제 양과 세탁·헹굼 시간을 스스로 조절해주고, 세탁 코스에 따라 최적화된 건조 코스도 추천해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해 살균 기능이 강조된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LG전자는 세탁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살균 기능을 넣었다. LG전자 측은 “인터텍 시험에 따르면 통살균 코스에서 황색포도상구균과 녹농균, 폐렴간균이 99.99% 제거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품에도 세탁조뿐 아니라 도어 프레임까지 위생적으로 관리해주는 ‘무세제통 세척+’ 기능은 물론 유해세균을 99.9% 없애주는 ‘삶음 세탁’ 등 기존 유용한 기능이 그대로 적용됐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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