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 상대 조 바이든과 지지율 격차는 7%로 소폭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주지사들을 더 신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미 국민 36%가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 52%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CDC와 거주지 주지사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69%와 66%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대해서는 각각 60%와 46%가 신뢰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신을 받게 된 건, 코로나19 대응 초기 코로나를 통제하고 있다며 “더운 날씨로 4월쯤 사라질 것”이라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언급을 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까지도 일관성 없는 언급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신뢰와는 별도로 응답자 44%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했고, 52%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3월 조사(지지 45%, 지지하지 않음 5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46%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로, 이 역시 3월 조사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49%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42%)보다 우위를 점했다. 다만 3월 조사 때보다는 지지율 격차(바이든 52%, 트럼프 43%)는 소폭 줄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미국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3%포인트다.
한편 CNN 방송이 보도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43%로, 지난달 49%에서 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월 45%에서 9%포인트 오른 54%로 나타났다. 갤럽에 따르면 지지율이 6%포인트 하락한 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가장 큰 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지지율은 40%로, 1945년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평균지지율 53%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갤럽 조사는 이달 1~14일 무작위로 추출된 18세 이상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 수준에서 오차범위는 ±4%포인트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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