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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불량 검사장비 양산’…초기 검사 역량 부족에 영향

입력
2020.04.19 22:34
수정
2020.04.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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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지구에서 15일 한 여성이 구호단체 시티 하베스트로부터 받은 식품을 바퀴에 달린 의자에 싣고 걸어가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지구에서 15일 한 여성이 구호단체 시티 하베스트로부터 받은 식품을 바퀴에 달린 의자에 싣고 걸어가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나선 보건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불량 검사장비를 양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실수가 미국 내 코로나19 초기 검사 역량 부족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CDC의 권위가 훼손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스테파니 카코모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CDC가 검사 장비를 제조할 때 자체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FDA는 코로나19 검사 장비를 생산한 애틀랜타주(州) 소재 CDC 산하 연구소 3곳 중 2곳에서 제조 수칙 위반 사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FDA는 허술한 관행 때문에 전국의 공중보건 연구소로 전달된 검사 장비들이 코로나19에 오염돼 정확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출입할 때 복장을 갈아입지 않거나, 코로나19 샘플 검사와 검사 장비 분류를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FDA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벤저민 헤인스 CDC 대변인은 “오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인정했다.

문제는 이런 허술함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검사 역량 부족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각 주에 필요한 만큼의 검사 장비가 제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NYT는 “CDC의 실패는 정부가 새로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초기에 얼마나 준비가 안 됐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일부 감염이 적은 주들이 경제활동 재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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