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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3차 개학 앞두고 비상… 당국 “등교개학엔 보수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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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3차 개학 앞두고 비상… 당국 “등교개학엔 보수적 접근”

입력
2020.04.19 18:17
수정
2020.04.20 00:3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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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서울 구로구 EBS 현장기술상황실을 찾았다.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 플랫폼 EBS온라인 클래스가 수 차례 오류를 일으키자 유 부총리는 8일, 13일에 이어 이날 EBS 상황실을 찾았다. 교육부 제공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서울 구로구 EBS 현장기술상황실을 찾았다.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 플랫폼 EBS온라인 클래스가 수 차례 오류를 일으키자 유 부총리는 8일, 13일에 이어 이날 EBS 상황실을 찾았다. 교육부 제공

20일 초등 1~3학년 138만여명의 온라인 개학으로 537만명에 달하는 전체 초ㆍ중ㆍ고 학생들에 대한 원격수업이 시작된다. 지난 9일 중3ㆍ고3 학생들의 1차 온라인 개학 이후 EBS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클래스팅 등 학습 사이트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접속 장애가 해결되지 않은 채 초등 저학년들의 개학이 이뤄지면서 이날이 원격수업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앞서 교육부는 초등 1,2학년의 경우 EBS방송과 학습 꾸러미(학습지)를 활용해 등교 전 재택수업을 권고했다. 저학년들의 원격수업 적응에 무리가 있을 수 있어서다. 이에 상당수 초등학교는 온라인 사이트 출석대신 이러한 재택수업으로 출석을 대체할 예정이다. 하지만 16일 개학한 초등 4~6학년과 중ㆍ고1~2학년 312만여명이 ‘적응기간’을 지나 본격적인 진도를 나가는 첫날인 만큼 교육당국은 20일 접속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유열 EBS 부사장은 “통상 월요일이 가장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말 중 전문가 그룹이 모두 모여 대비책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경기 A고교 연구부장은 “애초에 전 학년 수업 계획을 EBS온라인클래스 중심으로 짰다가 9일 1차 개학 직후 일주일간 ‘먹통’이 됐다”면서 “언제 또 사고가 날지 몰라 2학년 원격수업 플랫폼은 구글클래스룸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원격수업 준비를 늦게 시작한 학교들은 이마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서울 B중학교 교장은 “대다수 교사가 원격교육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공공 플랫폼을 선택했는데, 다른 플랫폼 기능을 새로 배워서 바꿀 여력이 있겠냐”고 되물었다. 인천 C초등학교 교장은 “공공 플랫폼 접속장애 때문에 (민간 플랫폼인) 클래스팅을 선택했는데 16일 서버가 터졌다”라며 “전면 개학하는 20일 99.9% 다시 문제 생길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열흘 이상 50인 미만을 밑돌면서 정부는 등교 개학 시기와 방안을 놓고 논의에 착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등교개학은 전반적인 상황을 보아가면서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며 “교육부에서는 교육계, 지역사회, 학부모들과 구체적인 등교개학 추진방안을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 개학으로 교육현장 전체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 등교개학을 논의할 여건이 충분히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등교개학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이라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돼 그 상황을 신중히 보면서 등교·원격수업 병행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라고 했다. 이달 24일 예정된 전국연합학력평가 실시 여부는 시험을 주관하는 서울시교육청이 방역당국과 다른 시도교육청 의견을 받아 20일 발표한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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