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스페인에서 국가비상사태를 내달 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외출 제한 등은 27일부터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국가비상사태를 내달 9일까지 15일간 연장한다”면서 “오는 25일까지인 외출제한 등의 조치를 연장하도록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다만 “휴교와 외출 제한으로 집 밖으로 나갈 기회가 없는 어린이들에 대해선 27일부터 규제를 해제할 예정”이라며 “대상 연령과 외출 허용 방식 등은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규제 해제 대상이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12세 이하 어린이로 한정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내 다른 국가들에서도 어린이들을 봉쇄 조치의 예외로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덴마크에선 15일부터 11세 이하 어린이들의 학교 등교를 허용했고, 노르웨이는 20일부터 유아원 운영을 허용한다. 독일은 내달 4일 일부 학교 문을 열 예정이다. 스웨덴은 발병 이후 아예 학교 문을 닫지 않고 있다.
한편, 스페인은 이날을 기해 누적 사망자 수가 2만43명으로 집계돼 미국ㆍ이탈리아에 이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은 세 번째 국가가 됐다. 스페인의 사망자는 지난 2일 95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 수는 19만1,726명을 기록했는데,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부터 3,000명대로 떨어지면서 감염자의 확산세도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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