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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차 대전 때처럼”… 노골적인 中 편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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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차 대전 때처럼”… 노골적인 中 편들기

입력
2020.04.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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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중국 먹칠하려는 시도 용납 못해” 두둔

中, 4월에만 의료물자 48톤 보내… 통 큰 화답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브라질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브라질리아=신화통신 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브라질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브라질리아=신화통신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중국 편을 들고 있다. 미국이 연일 코로나19 발원지 책임론을 제기하며 중국을 공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에 맞서 우방 중국과의 관계를 다지고 의료지원도 두둑하게 챙기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감염 사태 후 양국은 시종일관 단결하고 협력해 높은 수준의 전략적 성과를 냈다”면서 “일부 바이러스 진원지 문제를 놓고 중국을 먹칠하려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9일 전했다. 지난달 20일 양국 정상 간 통화 당시 “중국 정부가 전염병 저지를 위한 탁월한 조치로 세계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중요한 공헌했다”고 말했던 푸틴 대통령이 이번엔 미국의 ‘우한 바이러스’ 주장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대사는 한 술 더 떴다. 그는 이날 중국어로 공개한 영상메시지에서 “2차 대전 때처럼 중국과 러시아는 손을 맞잡고 공동의 적과 싸우고 있다”면서 “양국의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관계는 역대 최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2월 장한후이(張漢暉) 주러 중국대사는 “2차 대전 당시 중국군과 민간인은 구 소련과 함께 일본 침략자들에 맞서 싸웠다”며 “올해 양국 공동으로 러시아 전승절 75주년을 기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데니소프 대사의 발언이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읽히는 이유다. 러시아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달 9일 열려던 전승절 행사가 연기돼 푸틴 대통령이 체면을 구긴 상황에서 중국과의 밀월 관계를 부각시키는 건 러시아가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러시아는 특히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명을 넘어서면서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마스크 8,900만개와 방호복 105만벌을 포함해 이달에만 48톤 규모의 의료물자가 러시아로 건너갔다. 또 중국은 중앙정부와 헤이룽장성의 의료진을 러시아로 파견했다. 발병 초기인 2월 러시아가 우한에 선제적으로 인도지원 물품을 보낸 것과 비교하면 중국이 통 크게 신세를 갚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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