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ㆍ학교 배포 마스크 중 1900건 불량 신고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품귀현상 대책으로 임산부에게 배포한 천 마스크에 머리카락이나 먼지 등이 붙어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는 불량품을 회수하고 새것으로 교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모든 가구당 면 마스크 2장씩 지급하겠다고 한 것에 앞서 임산부와 노인요양시설, 초ㆍ중학교를 대상으로 배송했다. 임산부를 위한 면 마스크는 지난 14일부터 50만장의 배송이 시작됐고, 요양시설과 학교에도 배송됐는데 불량 신고가 잇따르는 것이다.
18일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임산부 등에 배송된 면 마스크와 관련해 “먼지가 붙어 있다”, “머리카락이 들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80개 지방자체단체에서 1,901장의 결함이 발견됐다. 학교에 배송된 면 마스크에서는 “벌레가 나왔다”는 보고도 있었다. 17일부터 발송한 일반 가정에 배포한 면 마스크에서도 불량 신고가 확인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에 정부는 현재 여러 회사들에 발주된 천 마스크의 제조와 관련해 업체들에 재발방지를 요구했고, 각 지자체에는 신고된 불량품을 새것으로 교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정부의 코로나19 대책본부회의에서 마스크 품귀현상 해소를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면 마스크를 모든 가구당 2장씩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면 마스크 1장당 200엔(약 2,300원) 정도로 구입과 배송에 총 466억엔(약 5,270억원)이 소요됐다. 그러나 방역 마스크가 아닌 면 마스크에다 가구당 2장은 부족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베노믹스에 빗대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면 마스크가 작고 신축성이 없어 착용하기 불편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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