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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F-2 차기 전투기 미국과 공동 개발키로

입력
2020.04.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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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케이 “미일기업 참여하는 워킹그룹 설치 방침”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기 F-35A. 아오모리=교도 연합뉴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기 F-35A. 아오모리=교도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항공자위대에서 운용하는 F-2 전투기를 대체할 차기 전투기 개발을 위해 미일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설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19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그 동안 차기 전투기 공동 개발 상대국으로 미국과 영국을 검토해 왔으나 미국과의 공동 개발을 위해 최종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 생산기반을 유지하면서 일본 주도의 차기 전투기 개발을 위해서는 미국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미일이 공동 개발해 2000년부터 도입한 F-2를 약 90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려운 스텔스기를 차기 전투기로 개발, F-2 퇴역이 시작되는 2035년부터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차기 전투기 개발 예산으로 280억엔(약 3,160억원)을 책정해 전투기 시스템의 초기 설계에 착수했다.

지난 2018년 일본 정부의 중기방위력정비계획(2019~2023년도)에 따르면, 차기 전투기 개발과 관련해 기본방침으로서 경비 절감과 기술력 향상을 위해 공동 개발을 검토하면서 ‘일본 주도 개발’을 명기하고 올해 말까지 공동 개발 상대를 결정하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한때 자국 주도의 개발을 위해선 영국과 공동 개발하는 방향으로 기울기도 했으나, 영국 정부가 유럽의 다른 국가들의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흐지부지됐다.

미국과의 공동 개발은 일본의 항공자위대와 미군과의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한 상호운용이 담보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자국 공군이 보유한 스텔스 전투기 F-22이나 F-35 파생형을 공동 개발할 것을 제안했고, 일본 정부에선 차기 전투기 개발을 미국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미국 측이 파생형 전투기 개발을 철회하고 일본 주도의 공동 개발을 최대한 이해하는 자세로 돌아섰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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