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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사설서 ‘태영호 당선’ 언급…“민주주의, 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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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사설서 ‘태영호 당선’ 언급…“민주주의, 강남스타일”

입력
2020.04.19 07:15
수정
2020.04.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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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강남구갑에 출마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태 후보 승리로 예측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강남구갑에 출마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태 후보 승리로 예측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의 한 유력 일간지가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서울 강남구갑 후보로 출마한 탈북민 출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의 당선 사실을 전하며 이례적인 관심을 보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민주주의, 강남 스타일’ 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태 후보가 지난 15일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북한 김정은이 이번 주 미사일 시험으로 분주한 와중에, 또 다른 북한 출신은 한국에서 뉴스를 만들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WSJ는 “망명 당시인 2016년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2인자였던 태영호가 북한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지역구에서 당선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태 당선인이 “서울의 세련된 강남 지역구”에서 당선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강남’을 가수 싸이의 곡 ‘강남스타일’에 나온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묘사된 풍요로운 생활 방식은 김씨 가계를 제외하면 (북한) 대부분의 관심 밖이다. 대부분 북한 주민은 자신과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도 소개하면서 “지성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8년 국정연설에서 목발을 올리는 장면으로 미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WSJ는 “두 사람 모두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패배한 한국 주요 보수정당 소속으로, 이들은 강경한 대북정책을 다짐하고 있다”며 “탈북 인사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 당선인이 종종 ‘북한 주민들이 정권에 맞서 일어설 것으로 믿는다’는 말을 해왔다면서 “만일 그렇다면 그와 지 당선인은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들의 옛 동포들이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4ㆍ15 총선 이후 여러 외신에서 태 당선인을 조명했지만, 유력 언론이 사설 지면에서 다룬 것은 이례적이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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