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가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 올림픽에 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공중보건 전문가인 데비 스리다르 에든버러대 교수를 인용해 2021년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의 모든 것은 백신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스리다르 교수는 “우리는 과학자들로부터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1년 또는 1년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리다르 교수는 “우리가 내년 안에 백신을 개발한다면 그것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만약 우리가 과학적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올림픽 개최는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올림픽 개막 전까지 백신이 개발되어야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각각 올해 7월 24일과 8월 25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가 불가능해지자 1년 연기됐다.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전화회담에서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의 1년 연기에 합의했다. IOC는 당시 홈페이지에 발표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의 공동 성명에서 올림픽 1년 연기 사실을 밝히면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전세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