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What]제 21대 개원 준비 들어간 국회
정청래 당선인이 가장 먼저 등록 마쳐…21대부터 남녀 배지 구분 없애
국회의원의 상징은 바로 ‘금배지’가 아닐까요. 이 배지는 당선인, 그 중에서도 국회 사무처에서 의원 등록을 마친 이들에게만 주어집니다. 그렇다면 4ㆍ15총선을 통해 새로 구성될 제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가장 먼저 금배지를 받아간 ‘부지런한’ 당선인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금배지 수령 경쟁에서는 일단 1등을 했다”고 밝힌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서울 마포을) 당선인입니다. 정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300명 중에서 금배지는 1등으로 받았다”면서 일련번호가 ‘0001’이라고 적힌 배지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된 이후 와신상담해 온 정 당선인은 이번엔 53.7%의 득표율로 김성동 미래통합당 후보(36.7%)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국회에 당당히 입성하게 됐습니다.
정 당선인은 “분명 국회의원들 사이에도 성적표는 있다”면서 300명 중 1등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는데요. 그는 “일등 국회의원이 되려면 진짜 밤낮없이 공부하고 일해야 한다. 굳은 각오와 결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20대 국회에서 배지를 가장 먼저 받은 의원 역시 민주당 소속이었는데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다음 국회에선 볼 수 없는 이철희 비례대표 당선인이었다네요.
앞으로 300명 국회의원들의 가슴에서 빛나게 될 금배지에는 몇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금’배지라고 불리지만 소량의 공업용 금으로 도금됐을 뿐 99%는 은으로 제작된 사실상 ‘은배지’라는 점이죠. 또 20대까지는 배지를 남성용은 나사형으로, 여성용은 옷핀형으로 구분했으나 다음 국회부터는 모두 자석형 배지로 통일 한다네요. 당선인들은 의원 등록 시 1개의 배지를 무료로 받고, 분실했거나 추가 구매를 원할 경우엔 1개 당 3만5,000원을 내야 합니다.
지름 1.6㎝에 무게는 6g에 불과한 작고 가벼운 이 배지에는 무엇보다 크고 무거운 4,000만 유권자의 ‘민의’가 담겨있을 겁니다. 다음달 30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하는 21대 국회에서 이 배지의 무게를 항상 기억하길 기대해봅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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