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요법 급여 처방에다 2년 고정 치료 가능해져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65세 이상의 고령에서 주로 발생해 ‘고령 백혈병’으로 불린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급성 혈액암과 비교해 서서히 진행되지만 여러 번의 치료에도 재발이 잦다. 또한 이전 치료에도 지속적으로 재발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후속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의 치료 환경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B세포 림프종-2(BCL-2) 억제제인 ‘벤클렉스타’가 지난 1일부터 3차 이상 치료에서 단독요법으로 급여 처방이 가능해져 환자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리툭시맙과 병용요법으로 2차 치료제로 허가받아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 옵션이 확대됐다. 최소 하나의 화학요법을 포함한 이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재발성/불응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가 새로운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 2차 치료제 허가는 벤클렉스타와 리툭시맙 병용 요법과 표준 치료인 벤다무스틴과 리툭시맙 병용요법의 효능ㆍ효과ㆍ안전성을 비교한 3상 임상시험(MURANO)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임상시험 결과, 2년 치료 종료 시점에서 벤클렉스타와 리툭시맙 병용 투여군에서 질병의 진행이나 사망 위험이 83% 줄었다. 전체 생존율도 표준 치료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추적 관찰연구 결과에서는 질병 진행 없이 2년간 벤클렉스타와 리툭시맙 치료를 마친 환자의 18개월, 24개월 무진행 생존율 추정 값이 각각 75.5%, 68.0%로 나타났다.
연구자-평가 무진행 생존 기간은 벤클렉스타와 리툭시맙 병용 투여군에서 52.3개월, 벤다무스틴과 리툭시맙 병용 투여군에서 17.1개월이었다. 또한 병용 요법치료가 종료되는 시점(9개월)에서 미세잔존질환의 음성 도달률도 62.4%로 표준 치료(13.3%)보다 4배가량 높았다.
말초 혈액이나 골수에 남아 있는 백혈병 세포 숫자를 나타내는 미세잔존질환은 백혈병 세포 1만개 중 1개 미만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세포가 관찰될 때 미세잔존질환-음성으로 평가한다. 치료에 따른 관해(寬解)와 재발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음성 도달률이 높을수록 관해 가능성은 높아지고 재발 위험은 낮아진다고 예측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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