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2개월이 지났다.
전세계 누적확진자 215만 명, 사망자 14만 5천 명을 넘어서면서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일부 나라에서는 점진적인 봉쇄 완화와 재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정책 연장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주민들이 발코니에 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핫라인 번호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걸고 냄비를 두드리며 가정폭력 항의 시위를 했다.
레바논 인권단체 아바드(Abaad)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첫 달인 올 3월 가정폭력 신고가 지난해 3월에 비해 10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해 대응하던 한 경찰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전국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간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32% 늘었다. 이탈리아에선 봉쇄령이 내려진 후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로 정부가 빈 호텔을 대피 장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5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각 정부에 예방대책을 주문한 바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부활절을 맞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강론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외출제한의 장기화로 가정폭력에 희생되는 여성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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