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강행했던 싱가포르, 다음달 4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국가가 학교 문을 닫고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상당수 국가는 대입 시험 기간을 미루거나 방법을 조정했다.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주요 국가별 원격교육 현황’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이 학교를 휴업하고 원격교육을 시행 중이다.
우선 방역당국이 등교수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참고 사례로 삼겠다던 싱가포르는 등교수업을 완전히 접고, 지난 3일 전면 재택학습(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3일 학사일정 변동 없이 개학을 했다가 유치원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주 1일 원격수업으로 수업 방식을 변경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해지자 결국 4월 8일~5월 4일 한 달간 원격수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도 대다수 지역에서 4월 말까지 학교 휴업을 공식화하고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뉴욕시는 4월 29일까지, 워싱턴 D.C는 4월 24일까지, 로스앤젤레스(LA)는 5월 1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던 계획을 바꿔 남은 봄학기 내내 휴업한다.
신종 코로나로 각 국가의 대입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16일 ‘무기한 학교 휴업’을 발표한 프랑스는 6월에 일주일 일정으로 치르는 대입자격시험(바칼로레아)을 부분 취소하고 내신성적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중국의 ‘수능’인 가오카오(高考)는 기존 6월에서 7월로 한 달 연기됐다.
준비 없이 시작한 원격수업이 ‘버벅’거리는 현상은 국내만의 일은 아니다. LA도 관내 초등학생의 40%가 원격수업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와 같이 쌍방향과 단방향 원격수업을 병행 중인 프랑스도 약 5~8%(지난달 말 기준)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제대로 접속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프랑스 교육청소년부는 우체국과 협력해 학교 보유 단말기를 취약계층에 대여하거나 우편으로 과제를 배포하고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를 보완할 방법을 찾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가장 먼저 홍역을 치른 중국은 현재 여러 지역에서 전면적 개학이 아닌 학년ㆍ학교급별 시차를 두고 개학을 추진하고 있다. 중3, 고3으로 시작해 전체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차례로 개학하는 식이다. 중국 교육당국은 △질병 상황이 기본적으로 통제 가능하고 △사회, 학부모의 절대 다수가 현재 개학이 안전하다고 인식하거나 동의하며 △개학 이후 필요한 예방 물자를 일선까지 갖춘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할 때 개학하라고 학교에 지침을 내렸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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