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기 에크모 투석 치료도 이젠 끝…생명 지장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사이토카인 폭풍’ 증세로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던 26세 청년이 인공호흡기를 떼고 일반병실로 옮겼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경북대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청년은 곧바로 응급실 격리병상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입원 당시 엑스레이에는 양쪽 폐가 하얗게 나타날 정도로 폐렴 증상도 심했다. 병원 측은 곧바로 인공호흡기 기관삽관술을 하고 기관지 절개술도 시행했다. 여기다 인공심폐장치인 에크모(ECMOㆍ체외막산소화장치)와 투석 치료도 병행할 정도로 생명이 위중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반응 과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고 신체에 대규모 염증과 다발성 장기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단기간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병원 측은 뾰족한 치료약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24시간 비상치료체계를 가동해 지난달 말 에크모를 떼어내고 투석도 중단할 정도로 진전을 봤다. 하지만 인공호흡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안정화 단계로는 접어들지 못했다.
병원 측은 이달 들어서도 26세 청년 치료에 매달리면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16일 1인용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하고 있다. 이 청년은 최근 실시한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폐가 하얗게 나타날 정도로 위중했던 청년이 사이토카인 폭풍 증세를 극복하고 생명이 위중한 단계를 넘었다”며 “이제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잘 받으면 곧 완치돼 퇴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