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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결국 ‘완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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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결국 ‘완전 취소’

입력
2020.04.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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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ISU 홈페이지 캡처
ISU. ISU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서울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취소 수순을 밟게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현실적으로 다음 시즌 전에 해당 대회를 치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ISU은 17일(한국시간) “온라인 이사회 결과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기로 했던 2020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싱크로나이즈드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펴볼 때, 해당 대회들을 차기 시즌 이전에 개최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1976년부터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전격 취소된 것은 사상 최초다. 앞서 ISU는 대회 개막을 열흘 정도 앞둔 지난달 2일 대회를 10월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거센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전세계 스포츠 이벤트들이 줄줄이 연기 결정을 내리고 있던 터라, ISU도 어쩔 수 없이 결정을 내려야 했다. 당시 ISU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피며 대회 일정 조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대회가 취소되면서 한국은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를 눈앞에서 놓치게 됐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올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인 만큼, 한국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개회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목동 아이스링크 시설을 손보기도 했다.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와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미국 뉴욕주(州)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싱크로나이즈드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1896년 시작한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제1차 세계대전(1915~1921년)과 제2차 세계대전(1940~1946년), 출전선수가 탑승한 항공기 사고(1961년) 등의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질병 확산으로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ISU는 오는 28일 온라인 이사회를 다시 열어 2020~21 시즌 국제대회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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