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회복 숫자가 사망의 4배… 낙관적 신호
인도네시아 정부가 16일 특파원 화상 간담회에서 한국과 방호복 공동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지 사정에 맞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과 국제 협력도 강조했다.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한국일보 등 수도 자카르타에 파견된 각국 특파원 90여명이 줌(Zoom)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1시간가량 화상 간담회를 진행했다. 회의는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이 주재하고, 인도네시아 코로나19 대응 테스크포스(TF) 총책임자인 도니 모나르도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과 TF 전문가그룹팀장인 위쿠 아디사스미토 교수가 발표했다.
레트노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세계가 유례없는 공중 보건 위기에 처해있고 각 나라마다 특별한 정책이 있듯 인도네시아도 우리만의 문화, 인구 구조, 경제 상황에 맞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라며 “다른 나라처럼 매일매일 바이러스 퇴치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협력을 강조하면서 한국도 언급했다. 레트노 장관은 “14일 아세안+3(한중일)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많은 합의가 이뤄졌다”라며 “특히 한국, 일본과 함께 방호복을 공동 생산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협력하고 연대해야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지 대응책도 소개했다. 레트노 장관은 “인도네시아 국민과 외국인이 똑같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고 국제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보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감염자가 나온 날부터 확산을 끊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검사, 추적, 치료,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니 청장은 “현재 총 44개의 실험에서 하루 8,800개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하루 4만건을 검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인도네시아 의료 현실뿐 아니라 경제 및 사회적 특성을 고려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쿠 교수는 “인도네시아 34개 주(州) 중 12곳에 실시간 유전자증폭검사(RT-PCR) 장비가 있고, 앞으로 더 보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5,516명으로 전날보다 380명 늘었다. 사망자는 27명 추가된 496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인원은 548명으로 전날보다 102명 늘었다. 회복 숫자가 사망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낙관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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