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공통으로 내놓은 일성은 “무거운 책임”이었다. 문 대통령은 “국난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셨다”며 사명감을 강조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선거에 임할 때 가졌던 진실과 성실한 자세, 절실한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겸허한 자세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1대 총선 결과가 확정된 16일 입장문을 통해 “위대한 국민의 선택에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겠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가 없는 공룡 여당의 탄생으로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담보할 수 있게 됐지만, 이에 따르는 국정운영의 책임에 대한 부담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국난 극복과 관련해서도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겪고 있음에도 전국단위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왔다며 문 대통령은 “자랑스럽다. 존경한다”고도 덧붙였다.
단독 과반을 훌쩍 넘는 성적표를 받아 든 민주당도 한껏 몸을 낮췄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대위 회의에서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국회다운 국회, 국민을 통합하는 국회를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음을 마음에 새긴다”고 말했다. 승리에 도취해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태도를 다잡은 것이다.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이낙연 당선자도 “무겁고 무서운 책임을 느낀다. 국민의 지엄한 명령대로 코로나19와 경제 후퇴라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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