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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용지도 시간도 너무 길어요” 4·15총선 개표 요원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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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용지도 시간도 너무 길어요” 4·15총선 개표 요원의 고군분투기

입력
2020.04.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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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간 가까이 얼굴 가림막 쓰고 장갑 끼고 48.1cm 투표용지 손으로 분류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다목적베드민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다목적베드민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홍인기 기자

16일 오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개표 관리 요원들에 “고생 많았다”는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다.

SNS에서 개표 관리 요원들에 응원이 쏟아진 건 역대 가장 긴 투표용지가 등장하면서 개표 요원들의 수고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된 이번 총선에서는 35개 정당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여태껏 본 적 없는 용지를 써야 했다.

투표 용지 길이는 48.1㎝에 달해 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해 개표 요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개표를 진행했다. 더 짧은 지역구 선거 투표 용지는 사무원들이 가지런히 정리해 분류기에 넣으면 끝이지만 비례대표 투표 용지는 일일이 손으로 분류해야 했다. 2,900만장이 넘는 용지를 정당 별로 분류하다 보니 개표 시간도 12시간 이상 걸렸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0대 총선 개표에 7시간 50분이 소요된 것에 비하면 이번 총선 개표는 4시간 이상이 더 걸린 셈이다.

특히 이번 개표 요원들은 개표 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면 보호대인 ‘페이스 쉴드’와 마스크, 위생 장갑을 착용해야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개표 요원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안전 수칙을 전달했다”며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개표장 입장 전 손 소독을 하고 옆 사람과 대화할 때는 침이 튀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는 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시간 페이스 쉴드를 착용해 땀이 차거나 할 때에는 잠깐 뺐다가 다시 끼는 경우는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표 관리 요원은 구ㆍ시ㆍ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되는 개표관리위원, 개표사무를 담당하는 개표사무원, 개표과정을 참관하여 입회하는 개표참관인 등으로 구성된다.

이날 새벽 SNS에서는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집에 언제 갈 수 있으려나 싶지만 매의 눈으로 지켜 보겠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수개표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용지 길이가 길어서 다른 개표보다 힘들었다” 등 개표 요원들의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고생이 많다. 투표 끝나면 가장 고생하는 분들”(gy*******), , “투표용지 한 번 접으면 되는데 여러 번 접어서 개표할 때 일일이 손으로 다 펴야 하는 상황도 많다던데 개표 요원들 진짜 고생이 많다”(hn*****), “멀리서 보면 쉬워 보이는데 생각해보면 일단 개표하면서 잠 못 자고, 장시간 자리에 앉아서 손으로 일일이 종이를 펴야 하니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역사의 현장에 있어서 뿌듯할 듯”(oo********) 등이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비례의석 계산을 거쳐 47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확정해 공식 발표했다. 미래한국당은 19석, 더불어시민당은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 등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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