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안도하고 있다. 강력한 이동 제한 조치(MCO) 이후 하루 발병 숫자는 현저히 줄어든 반면 회복 판정을 받은 숫자는 늘어서다.
16일 채널뉴스아시아(CNA)와 스타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5,072명이었다. 한때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확진 환자가 있었지만 이날 기준으로 필리핀(5,453명)과 인도네시아(5,136명)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루 발병 숫자도 85명으로 지난달 18일 MCO 시행 이후 최저였다.
고무적인 사실은 또 있다. 전날 169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완치돼 퇴원했는데, 이는 신규 환자 수보다 2배 가까이 많다. 말레이시아에선 현재까지 코로나19 환자 2,647명이 회복됐다. 회복 비율이 52.2%에 이른다. 치명률 역시 1.6%로, 인도네시아(9.1%), 필리핀(6.4%)보다 현저히 낮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이 같은 결과가 MCO 1, 2단계의 효과라고 풀이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MCO 시행 이후 북부 일부 지역에선 새로운 발병 사례가 거의 없다”라며 “앞으로 3단계를 시행해 발병 집중지역(핫스폿)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불필요한 외출 등을 가차없는 처벌로 다스리는 MCO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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